부산 가면 해운대 가고, 광안리 가고, 자갈치 시장 가면 끝이죠? 매번 그 코스면 저도 지겨워서 이번에는 좀 새로운 곳을 찾아봤어요.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요. 이름부터가 "뭐지, 다릿돌이 뭐야?" 싶으면서 호기심이 생기지 않나요? 저도 그랬어요~!.

다릿돌이 뭔데요?
처음에 "다릿돌"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다리미질하는 돌인가? 하고 삐딱하게 생각했어요(바보 같죠). 알고 보니 바다 위에 암초 5개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어서 다릿돌이라고 부른대요. 다리미랑은 전혀 상관없어요. 제가 좀 웃기죠.
여튼 이 전망대는 2017년에 만들어진 스카이워크예요. 해수면에서 약 20m 높이에 72.5m 길이로 바다를 향해 쭉 뻗어 있어요. 끝부분에는 반달 모양으로 바닥이 투명한 구간이 있어서, 진짜 바다 위를 걷는 거예요. 처음 들어갔을 때 덧신을 받는데, 이걸 왜 신나 했더니 투명 바닥 보호용이래요. 바닥이 투명한데 신발에 묻은 흙이나 모래로 더러워지면 안 되니까요. 무료인데 덧신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에 점수 하나 줬어요.

차로 가는 길
저는 대중교통 안 타고 운전해서 갔어요. 솔직히 부산 대중교통도 좋긴 한데, 여행할 때는 내 차가 편하잖아요. 시간 맞춰서 출발하고 싶고, 사고 싶은 거 샀을 때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요.
내비게이션에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치면 나와요. 주소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산3-9예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여서 해운대 갈일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은 방문해보시길 바래요. 달맞이길 타고 가다 보면 청사포 방면으로 꺾어지는데, 해안도로라 운전하는 맛이 있어요. 바다 보면서 운전하는 거, 부산 가면 꼭 해보세요.
주차는 청사포 공영주차장에 했어요. 전망대에서 도보 5분 거리예요. 주차요금이 10분당 300원인데, 주말에는 만차가 빨리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다행히 펴일 방문이어서 자리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어요~! 주말에는 붐빈다고 하오니 오전에 후딱 방문을 참고 하시면 될것 같아요~!

바다 위에 서 보니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걸어가는데, 횟집들이 양옆으로 있고 바다 냄새가 솔솔 나요. 솔직히 걷다 보니 배가 고파졌어요. 바다 냄새 맡으면 왜 배가 고파지는 걸까요.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할 문제 같아요.
전망대에 올라섰어요. 양옆으로 탁 트인 바다, 발밑으로 파도가 부딪히는 게 보이고, 저 멀리 수평선. 여기까진 좋았어요. 근데 끝에 있는 반달 모양 투명 바닥 구간에 섰을 때, 발밑에 바다가 투명하게 보이는 거예요. 순간 "아, 이거 높은 거였지" 하고 다리에 힘이 빠졌어요. 20m 높이니까 무서울 줄 알았는데, 막상 서보면 무섭기보다 "와 진짜 예쁘다"가 먼저 나와요. 그러니까 다리는 떨리는데 눈은 떼질 못 떼는 상태.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묘한 기분이었어요.

왼쪽을 보면 해운대 해수욕장 방향, 오른쪽을 보면 송정 해수욕장 방향 해안선이 보여요. 돌아오는 길에는 해안 절벽이랑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어서 올라갈 때랑 또 다른 풍경이에요.
일출 명소라는데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가 일출 명소로 유명하대요.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는 풍경이 전망대의 투명 바닥이랑 어우러지면 환상적일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낮에 가서 일출은 못 봤어요. 새벽에 일어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새벽에 일어나서 차를 몰고 나갈 수 있을까가 문제예요.
일몰도 아름답다고 해요. 해가 지는 건 전망대 뒤쪽이라 직접으로는 못 보지만,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면 바다랑 어우러져 장관이래요. 일몰 시간 30분 전쯤 도착하면 하늘이 가장 예쁜 매직아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 일몰은 저녁이라 일출보다 훨씬 현실적인 목표 같아요. 여러분도 저처럼 새벽 기상에 자신 없으면 일몰로 가세요. 차로 가니까 시간 맞추기도 편하고요.

전망대만 보고 오면 손해
전망대만 보고 오면 아까워요. 주변에 걸을 만한 코스가 있어요.
송정 방향으로 부산 그린레일웨이라는 산책로가 있어요. 폐선부지를 산책로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바다를 옆에 두고 20~30분 정도 걸으면 송정 해수욕장이 나와요. 송정에는 맛집이랑 카페가 많아요. 산책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면 부산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전망대가 아니라 송정 밥일 수도 있어요.
해운대 방향으로도 걸을 수 있어요. 40분~1시간 정도 걸으면 동백섬이랑 누리마루 APEC 하우스까지 갈 수 있어요.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니까 하루 종일 해안 산책이 가능해요. 차는 전망대 주차장에 두고 산책하고 돌아오면 돼요. 주차요금 생각하면 살짝 아찔하겠지만, 좋은 경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세요.
청사포에서 뭐 먹지
청사포 마을에 횟집이랑 해산물 식당이 모여 있어요. 전망대 가는 길 양옆으로 식당들이 늘어서 있어요. 저는 물회를 먹었어요. 신선한 회를 매콤한 양념장에 비벼 먹는데, 먹는 내내 "이거 부산이구나" 싶었어요. 서울에서 먹는 물회랑은 뭔가 다르더라고요. 아마 바다 냄새가 양념이니까요.
조개구이도 먹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포기했어요. 다음에는 배를 비우고 가야겠어요. 여러분도 방문 전에 밥 먹고 오지 마세요.
이용 정보
-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산3-9 (청사포로 167)
- 입장료: 무료 (덧신도 공짜)
- 운영 시간: 겨울(12~2월) 09:00~20:00 / 봄가을(3~5월, 9~11월) 09:00~21:00 / 여름(6~8월) 09:00~22:00
- 휴무: 연중무휴인데 눈, 비, 강풍 주의보 뜨면 문 닫아요. 날씨 확인 필수
- 주차: 청사포 공영주차장 (10분당 300원, 주말엔 만차 빨리 되니 일찍 가세요)
가기 전에는 "바다 보는 전망대겠거니" 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투명 바닥 아래로 보이는 바다, 탁 트인 수평선, 절벽과 소나무 어우러진 풍경. 해운대 번화가랑은 완전 다른 분위기예요. 사람이 적은 건 아니지만 해운대만큼 붐비지도 않고, 적당히 여유로워요.
저는 코스를 청사포 찍고 해동용궁사를 찍고 죽성 드림 세트장으로 정해서 코스움직였는데 그 코스로 올라가는 방향이면 왠만한 기장 구경은 다 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부산 가면 해운대, 광안리만 가던 분들이라면, 다음에는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도 넣어보세요. 바다 위를 걷는 기분, 한번쯤은 겪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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